여성의 생식기관 중 하나인 난소는 배란과 여성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러나 이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 여성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피낭종'이라 불리는 양성 난소 종양은 젊은 여성에게도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은 조용히 진행되어 자각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본 글에서는 난소 종양의 초기 증상, 유피낭종의 진단과 구조, 그리고 치료를 위한 내시경 수술 방법까지 상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난소 건강이 궁금한 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초기증상으로 알아보는 난소 종양
난소 종양의 무서운 점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데 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단순한 복부 팽만이나 불규칙한 생리를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하지만 난소에 종양이 생기면 내부 공간이 점점 차오르면서 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을 일으키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소화기계 증상과 배뇨 장애까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하복부 묵직함, 생리 주기의 변화, 성교통, 배변 시 통증 등이 있으며, 특히 낭종이 커질 경우 주변 장기를 압박하면서 증상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간혹 복부에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질 정도로 성장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종양은 아니지만,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적 영향으로 인해 난소 종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특히 BRCA1, BRCA2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은 주기적인 정밀 검진이 필요합니다. 건강보험공단의 국가 건강검진 외에도 자가진단 및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을 병행하면 조기 발견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특히 30대 이후 여성은 1년에 한 번 이상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유피낭종의 특징과 진단법
유피낭종은 의학적으로 ‘기형종’(Dermoid cyst)이라고도 불리며, 태생기 발생한 다양한 조직 세포들이 하나의 낭종 안에 뒤섞여 자라나는 형태를 보입니다. 이 낭종 안에는 머리카락, 지방, 피부 조직, 때로는 치아 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어 초음파나 CT, MRI 영상에서 독특한 모양으로 식별됩니다. 대부분은 양성으로 판명되며, 급격히 악성화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유피낭종은 보통 20~4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임신 여부와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임신 중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균 크기는 5~7cm 정도지만, 크기에 따라 증상이나 치료 방식이 달라집니다. 작은 유피낭종은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 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낭종이 커지면 난소 비틀림(ovarian torsion)이라는 심각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극심한 복통과 구토, 복부 팽만을 동반하며 빠른 수술적 처치가 필요합니다.
진단은 주로 초음파로 시작하며, 유피낭종은 내부에 음향 반사(에코)를 보이는 복합성 종양으로 나타납니다. CT나 MRI는 보다 정확한 조직 분석이 가능하며, 낭종 내부에 지방 조직이나 뼈 구조가 보이면 유피낭종으로 판단합니다. 또한 CA-125와 같은 혈청 종양표지자 검사는 유피낭종 자체보다 악성 종양과의 감별을 위해 사용됩니다.
진단 후에는 낭종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연령, 출산 계획 등을 고려해 치료 방침을 정합니다.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난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며, 미혼 여성의 경우에도 미용적, 기능적 측면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내시경을 활용한 유피낭종 치료 방법
유피낭종이 5cm 이상이거나 통증, 비틀림 등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 수술적 제거가 권장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술 방법은 복강경 수술(Laparoscopic Surgery)입니다. 이는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0.5~1cm의 작은 절개를 통해 특수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낭종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복부에 3~4개의 작은 구멍을 내는 방식이며, 미용적으로 우수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대부분 전신마취 하에 진행되며, 수술 시간은 대개 1~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수술 전에는 혈액 검사, 심전도, 흉부 X-ray 등 기본적인 마취 전 검사를 진행하고, 종양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초음파 또는 MRI 검사를 시행합니다. 유피낭종은 피막이 얇기 때문에 수술 시 손상을 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박리하며, 낭종 내용물이 복강 내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수술 후에는 하루 정도 입원이 필요하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2~3일 안에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경과는 비교적 양호하나, 일부 경우에는 유착이나 출혈, 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 후 1~2주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난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난소를 일부 보존하는 난소낭종 절제술(cystectomy)이 시행됩니다.
재발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 6개월, 1년 간격으로 정기 추적 초음파를 시행하여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양쪽 난소에 발생했거나 과거에 유피낭종 이력이 있는 경우 재발률이 더 높기 때문에 보다 면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결론
난소 유피낭종은 대부분 양성이며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간과되기 쉽습니다.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과 자가 건강 점검을 통해 이상 징후를 빠르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유피낭종은 영상 검사만으로도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필요 시 복강경 수술이라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여성 건강은 일상 속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혹시 모를 증상을 무시하지 말고,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보세요.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습니다.